잡담

미디어 스타트업

mt프로젝트 2016. 12. 9. 23:32
 1 ~2년 전부터 미국으로부터 시작으로 버즈피드, 쿼츠 같은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벌써 버즈피드가 뉴욕타임즈의 시가총액을 다 따라잡았다느니 하는 기사가 잔뜩 올라왔다.
 그리고 이런 미디어스타트업 열풍이 국내에서는 크게 나타나지 않다가도 최근들어 조금씩 그모습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 성과는 영 신통치않다.
 그나마 허핑턴포스트나 인사이트의 한국어버전 같은 경우에는 독자들을 꽤 확보한것 같지만 그 내용은 가십이나 흥미거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미디어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미디어스타트업은 어떤식으로 돈을 벌고 어떤 컨텐츠를 생산하며 기존 미디어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요즘 등장하는 미디어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IT+신문을 표방하고있다. 운영방식은 기존의 인터넷 신문들과 거의 동일하다. 기사를 올리고 포털이나 검색을 통해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홈페이지에 광고를 잔뜩 붙여서 돈을 버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는 충분한 수익도 낼 수 없고 회사 규모도 작아서 별도의 기자도 없이 연합뉴스의 기사를 거의 그대로 퍼오는게 보통이다. 이런걸 정말 "미디어 스타트업" 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문제는 이것이다. 미디어 스타트업이 뜬다고 해서 일단 멋들어진 웹페이지는 만들었으나 그 안에 들어가야할 컨텐츠가 마땅치 않다. 미디어 스타트업은 어디까지나 "미디어"의 역할에 충실한게 가장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버즈피드, 쿼츠같은 경우에는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방식으로 질 좋은컨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물론 그만큼 전문적인 집필진들도 확보하고 있다. 이를테면 쿼츠같은 경우에는 기존의뉴스에서 지면의 한계에 의해 만들어졌던 500~800단어 길이의 기사를 탈피해서 400 단어 이하의 짧은 기사/ 1000단어 이상의 자세한 기사만을 생산하여 모바일 환경에 맞는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자기들만의 컨텐츠, 질좋은 컨텐츠를 만들어서 내용을 채워둔다면 혹시라도 기술적으로 부족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미디어 스타트업을 찾을 것이고 꾸준히 방문하는 구독자들도 많이 생길것이다. 하다못해 rss 형태로 서비스를 하더라도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질 수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미디어스타트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취업난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 후 스타트업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참가한 사업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기술적으로 구현만 잘 해두고는 막상 필요한 컨텐츠를 채워넣지 못하고 충분한 고객을 모으지 못해서 그대로 폐업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부디 미디어스타트업 외의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에서도 이처럼 산업분야에 대한 이해와 컨텐츠에 대한 준비 없이 시작하고선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