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좋은 직장의 조건 - 행복한 삶을 위한 직장 선택의 기준.

mt프로젝트 2016. 10. 17. 01:05

0. 서론

 공채 시즌이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서류접수가 마감되고 많은 중견기업들의 서류접수가 시작되었을 시기다. 공공기관은 언제나처럼 불규칙한 모집 일정에 따라 띄엄띄엄 모집을 하고 있겠지.

 이 시기의 취준생들은 당연하게도 자소서를 고민하기 이전에 어느 기업에 써야할지를 고민하고 있을것이다.
 이 때 좋은 선택을 한 사람이라면 만족스럽게 직장을 다니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겠지만, 나쁜 선택을 한 사람은 괴롭게 직장을 다니다 얻은것 없이 퇴사하곤 한다.
 아래는 이 글을 통해 사회 초년생들 중 이처럼 괴로움을 겪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는 글이다.


1. 좋은 직장의 판단 기준
 좋은 직장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일단 좋은 직장을 선택하기 위한 판단기준이 있어야한다. 따라서 가장 먼저 판단의 기준들을 정하고 각 기준에 대한 간략한 부연을 붙여보자.

조건1. 연봉(급여)
 물론 연봉은 고고익선이다. 같은 조건에 연봉이 높다면 당연히 더 좋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더 높은 연봉에는 더 많은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따라서 최근 기업들의 초봉이 어느정도인지, 나의 목표 급여는 어느정도인지를 한번 살펴보자. 아래의 참고1)에서 관련된 내용을 작성해두었다.
 초봉에 대한 정보는 크레딧잡에서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 활용 자료의 특성 상 초봉 4500++ 가량에서는 정확한 수치가 잘 나오지 않으니 그 부분은 감안하도록 한다.) 공공기관의 경우 알리오를 참조하도록 한다.

조건2. 업무시간(워라벨)
 워라벨(Work-Life Balance)에 대해서는 사실 어느정도 운의 요소가 강하다. 일을 많이 시킨다는 기업에 가서도 운이 좋은 사람을 널널한 부서에서 편하게 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일을 적게 시킨다는 기업에서도 운이 나쁘면 빡빡한 부서에서 퇴근도 제대로 못하는 삶을 살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을 많은 시키는 기업은 빡빡한 부서에 배정받을 확률이 더높으며, 돈은 많이 주는 기업(삼성, SK. 현대 등)은 더 일을 많은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급여에 대해 생각 할 때는 언제나 그만큼 일을 많이 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참고2)

조건3. 업무환경(분위기)
 사내 분위기가 자유롭다거나, 군대문화라거나 그런 사내 분위기를 의미한다. 사실 이런 분위기 또한 위 워라벨 부분과 마찬가지로 팀by팀으로 부서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고 정도로만 보도록 한다. 이같은 정보는 잡플래닛에서 좋은 내용들을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보수적이고 군대문화를 가지는 정도 아래와 같다.
 (보수) 공무원>공기업>금융>삼성=현대>제조업>유통>서비스>IT (자유)

조건4. 성장가능성(자기계발)
 여기서 상장 가능성은 기업의 성장가능성이 아닌 나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내가 아무리 주목할만한 스타트업에 다닌다고 한들 그곳에서 내가 하는 일이 단순 노동이라면 회사가 성장하는동안 나 자신은 크게 퇴보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알아보는것은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것이다. 현재 사회 초년생들이라면 현재 입사 하는 기업에서 정년을 보고 나올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직장을 선택 할 때에는 다음번 이직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하는것이 좋다.
 사회 초년생에 갑의 위치로 가서 관리자 역할을 하며 협력업체 직원들을 턱끝으로 부리고 싶어하는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회사에서 잘린 뒤에 할 수 있는 일, 갈 수 있는 자리가 마땅히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 초년생에서는 관리자보다 실무자가되어 직접 업무를 하며 경험과 능력을 쌓아가는편이 좋다. 똑같이 일을 하더라도 나중에 도움 되는 일을 하는게 이득이다.

조건5. 고용안정성
 약 10년 전 IMF 사태가 터진 이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렇기때문에 공무원, 공기업에 지원자가 크게 늘어났으나 성과연봉제, 일반해고, 취업규칙, 민영화 이슈 등의 정부 정책을 보면 공기업 철밥통도 머지않아 깨질것 같은 분위기다. 따라서 첫 직장을 구할때에는 해당 직장에 뼈를 묻을 생각을 하지 말고, 첫 직장에서 크게 성장해서 두번째, 세번째 직장으로 옮겨가는 동안 나의 가치를 올리며 연봉도 함께 올리는 형태를 고려하는것도 좋을것이다.
 하지만 현 정권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차기 정권에서는 다시 공공기관의 취업 안정성이 크게 올라갈지도 모른다. 당장 산업은행만 해도 전 정권에서 민영화가 된다는 소리에 이직도 많이 발생하고 합격자 커트라인도 많이 내려갓었으나, 시간이 지나니 다시 안정적인 공기업으로서 잘 유지되고 있지 않은가?
 이 외에도 노조가 강한 기업(현대차) 캐시카우(정유/화학) 등 다른 방식으로 고용안정성이 있는 기업들이 있으나, 20년 후, 30년 후의 일을 기약 할 수 없기에 여기에 대해서만은 무어라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 본인의 적절한 판단에 따라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조건6. 근무지
 수도권 근무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방근무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도권은 일자리가 다양하게 있지만 지방근무에 비해 입사시 경쟁률이 높은 편이고, 지방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회사 주변에 눈에 차는 일자리가 많이 없기에 이직시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또한 수도권에서 평생을 나고 자란 경우에는 지방근무에 적응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장 선택시에 직장의 위치는 가능한 자신의 연고가 있는곳 주변으로 구하기를 추천한다.

2. 종합

 여기까지 좋은 직장을 위한 판단 기준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이 판단기준을 참고하여 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좋은 판단을 하면 된다. 참고 할 수 있게 내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판단을 해 보도록 하자. 아래는 그 예시로서 두가지 경우를 생각해보았다.

a. 좋아하는 일을 하고싶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업무로서 수행 할 수 있다면 분명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덕업일치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경우에는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직군을 정하고 해당 직군에 맞는 채용공고들 중 조건이 좋은곳을 차례로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는 순간 그것은 더이상 내가 좋아하는것이 아니게 될 수 있다. '일'은 적당히 재미있을 만큼만 해도 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것들 외에도 그것을 유지하기위한 다양한 '다른 일'들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것은 취미로 여가시간에만 하기로 결정했다. 

 위와 같은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애야 하는 부분은 조건2.업무시간(워라벨)이다. 좋아하는 일은 퇴근 후에 하고 주말에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생각해야 하는 조건은 급여와 근무지다. 하루하루 의식주를 해결하는데도 돈이 들어가고 취미생활에도 돈이 들어간다. 따라서 원활한 취미생활을 위해서 어느정도 이상의 급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주 비싼 취미를 가졌거나 취향이 고급이라서 아주 많은 돈이 필요한것이 아니라면 적정 수준의 연봉으로 만족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워라벨을 위해서는 회사에서 빨리 보내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중요하니 근무지도 어느정도 함께 고민해주도록 하며 이사도 함께 고민한다. 여기서 내가 선후배 문화에 익숙하다면 근무환경 부분에서도 크게 신경 쓸 필요없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의 기업인편이 좀 더 좋을것이다.

 따라서 내가 알아봐야 할 기업은 워라벨이 좋은 기업이면서 급여는 3500++ 정도, 그리고 +@로 근무환경이 좋은 곳이다.

 이같은 기업은 대기업 내에서도 메인에서 벗어난 계열사, 혹은 캐시카우가 확실한 중견 IT기업, 지방 중소도시의 공기업 등 다양한곳이 있을것이다. 위와 같은 조건을 바라는데 삼전/현차/SKT와 같은 대기업의 주요계열사에 합격한다면 분명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자리임에도 나 자신의 생활은 썩 좋지 않을것이다.


b. 많은 돈을 벌고 싶다.

 - 높은 연봉은 대부분 직장인의 기본 희망사항이다. 하지만 높은 연봉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일을 의미한다. 삼전 그리고 현차의 재직자들과 여럿 인터뷰해보면 '돈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이 모인다' 라거나 '시급으로 치면 많이 받는게 아니다'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상당수의 대기업에서는 이미 연봉계약시에 야근비가 포함되어 있다며 야근비 자체가 없는 기업들이 많다.(이를 포괄임금제라고 한다.) 따라서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만큼 수당이 더 붙는다는 의미는 아니며 과로로 인한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연봉과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도 워라벨이다. 일이 얼마나 많건 돈을 많이주는 곳이라거나 평일 야근은 상관 없으니 주말은 확실히 보장되는곳이라거나 바쁠때는 연달아 야근하지만 별일 없을때는 정시 퇴근도 가능한곳이라거나 하는 등의 정도의 차이를 어느정도 잡아둔다. 예를들어 삼성전자의 모바일/반도체 부분은 퇴근이 없고 연봉이 높겠지만 가전분야는 이보다 압박이 덜하면서 성과급도 다소 낮을것이다. 이와같은 식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업무의 강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연봉수준을 잘 저울질 한다면 나에게 맞는 좋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을것이다.


3. 마무리

 최근들어 청년 취업난이라는 말이 뉴스/예능/유머사이트 등 온갖곳에서 등장하고있다. '당장 아무데나 취업하기도 힘든데 내가 지금 조건 따지게 생겼냐'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이용해서 못붙을 기업에 붙을 수 있는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이 글을 통해서 수십개의 채용공고가 동시에 떳을 때, 수 많은 기업들 중 어느 기업에 서류접수를 할 지 선택해야 할 때, 시험일/면접일이 겹쳐버렸을 때 그저 '남들이 좋다니까'라는 이유가 아닌 '나에게 맞는 기업이니까'라는 이유로 직장을 선택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1) 

 현재 기준으로 일반적인 제조업계 초봉은 4000(만원) 가량이다. 대기업 기본연봉이라고 봐도 된다. 그리고 유통대기업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3500가량으로 생각하면 된다. 출판업계, 디자인업계 등은 여기서 또 좀 더 낮아지는 편이며 다양한 업계별로 표준연봉이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으니 잘 알아보도록 하자. 여기에 각종 복지비용이 100~200 가량 더 추가되며 '성과급' 또한 별도로 계산된다. 복지비용의 경우 기업별로 큰 차이가 없으므로 성과급에 대해 잘 조사해보록 하자.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무선/반도체 쪽은 기본급의 50% 성과급을 받았으니 연봉은 약 6천정도가 된다. 여타 다른 계열사의 경우 계열사에 따라/부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10~30% 가량의 성과급이 나온다고 한다.
 돈 잘 주기로 유명한 SK그룹 또한 삼성과 비슷한정도로 받으나 기본급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2015년 기준 평균연봉 1위는 SKT 이었다.)
 초봉 6000으로 유명한 현대차그룹의 경우 초봉은 최상이지만 승진에 따른 급여 상승분이 낮은편이다. 그래서 평균연봉 순위를 매길때는 그리 인상적인 결과가 나온적은 없다.
 박봉으로 유명한 LG그룹의 경우 초봉은 마찬가지로 4천 가량이지만 성과급이 나쁜편이고 연봉 상승률 또한 나쁘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도 LG생건과 화학은 나름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어서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가 좋은 편이다.
 마찬가지로 박봉으로 유명한 롯데 그룹의 경우, 메인이 유통업(롯데제과 등)이라 그런 평이 나온 것이지 표준정도의 초봉과 괜찮은 상승률로 인해 LG 그룹보다 더 높은 연봉을 자랑한다.

 공기업의 경우 먼저 메이저(한전, 가스, 한수원 등) 공사는 일반적으로 초봉 3500 가량에 어느정도의 수당과 보너스가 붙어 4천이 좀 안되는 급여를 받는다. 공단은 일반적으로 이보다 적은 급여를 받으며 대략 연봉 3000~3300 가량에 어느정도의 수당과 보너스가 붙는 식이다. 공사/공단은 연봉제가 아니라 급여테이블이 정해져있는 호봉제이기 때문에 연차에 따라 급여가 조금씩 상승하고 진급을 할 때 급여가 상당히 많이 올라간다.

참고2) 

주변을 보면 '나는 돈 적게 받아도 좋으니까 안정적이고 편한 공기업/공무원 노릴거야' 라고 말하는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의 경우 중앙직 공무원은 어지간한 대기업 뺨치게 일이 많으며 편한 일을 위해서는 후미진 지방을 노리는편이 좋다. 공기업 또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메인 업무를 하는 조직에서는 야근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돈 많이 주기로 유명한 금융 공기업 또한 야근을 삼성/현대급으로 한다. 따라서 위와 같은 막연한 생각으로 지원한 뒤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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