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공대 여학생들이 취업이 힘들다고?

mt프로젝트 2016. 10. 3. 19:19
네이버에 EBS의 "공대 기획 1편, 2편" 기사가 올라왔다.
http://m.ebs.co.kr/news/10571795?form
http://m.ebs.co.kr/news/10571796?form&pageNum=1

해당 기사의 주요 내용은 공대에 다니는 여자들은 다양한 편견과 차별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취업때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쓰고있다.
그런데 과연 정말로 그럴까?

먼저 기사 내에서 서로 모순되는 부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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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혜 4학년 / 화학공학과"남자들이 많고, 남자들 사이에 그런 관계 같은 게, 그런 것들에 여자들도 예외 없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서예슬 4학년 / 컴퓨터공학과
"우리는 우리를 약자로 보고 연약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대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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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인터뷰 내용은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위쪽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대할 때 다른 남자들 대하듯이 대하고 있어서 불만이라는 내용이고 아래쪽에서는 아래쪽에서는 여자라고 배려해주는게 불만이라고 한다.
 즉 해당 기사에 포함된 인터뷰 리스트는 단순히 몇몇 인터뷰이이 말하는 불만 사항을 모아서 뿌리고 있을 뿐 공대에서 여자들이 불이익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는것이 이니다.
 이런식으로 쓴다면 마찬가지로 불만을 가진 남자 인터뷰이들을 모아서 "공대는 남성에게 차별적이다" 라는 식의 기사을 써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뭔지도 모를 "공학문화" 라는게 있고 이런 문화 때문에 여자들이 공학을 싫어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럼 그 "공학문화" 라는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공대가 문화적으로 타학과와 다른 부분이라면 과제가 너무 많고 시험은 어려운데 잦기까지 하고 과제와 시험공부를 하느라 밤샘이 많다는것, 그러니까 그냥 학사생활이 "빡세다"라는 것 아닌가?
 공대의 학사생활이 힘든건 짧은 기간 내에 너무 많은걸 배워야 하니까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다만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전세계 공통이다.

(해외의 공대생 라이프를 보여주는 짤)

 그리고 기사를 더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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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는 모두 엔지니어라고 말하다가 엔지니어의 취직으로 따지면 남자는 70~80% 된다고 알고 있는데 여자는 50~60% 맴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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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저 취업률이 어디서 나온 수치인지 모르겠다. '~된다고 알고 있는데' 같은 말을 하는것 보면 그냥 자신이 느낀 수치나 어디서 들은적 있는 수치를 대충 말하는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은 여자들이 훨씬 취업 잘되는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일반적인 대기업들은 사내 분위기 변화나 성비 균형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 등으로 인해 오히려 여자들을 더 절 봐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분명 몇몇 여자 공대생들은 구직활동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1. 학과별 성비

 공대에서 여자 비율이 20% 30%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취업이 잘된다고 하고 모집인원도 많은 기계, 전자쪽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공대라고 다 똑같은 공대가 아닌데 그냥 하나로 눙쳐서 생각하려니 그런 문제가 나는 것이다.

2. 복수전공
 공대에 온 여자들은 복수전공을 많이 한다. 실제로 기사에서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하는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2배 이상 많"다고 쓰고있다.
 이렇게 복수전공까지 하면서 열심히 하는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공대에서 복수전공을 하는건 그냥 전공이 무서워서 도망치는것이다.
 다시한번 분명하게 말하는데, 공대생이 하는 복수전공은 단순히 전공과목에서 도망치는것이다.
 애초에 학부 1, 2학년동안 하는것은 각종 기초다지기와 수학적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 뿐이고 실제로 전공 공부를 시작 하는것은 3학년 이후다.
 그런데 복수전공을 하면 이런 '진짜 전공'은 한두가지 정도만 듣고 말것이며 두 번째 전공을 아무리 잘했더라도 공학쪽 전공 자체는 그저 반쪽짜리 전공이라 기업에서 이 학생을 엔지니어로 뽑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두 번째 전공은 학점도 잘 줄테니 학점 뻥튀기도 되겠지만 전공학점을 따로 계산하는 기업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물론 복수전공도 유사전공 -기계+재료, 전자+컴퓨터 등-을 복수전공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얘들은 그냥 알아서 잘 하는 애들이다)

3. 아름이
 남여불문하고 과제 내주는것 못하고 조별과제에서 1인분 못하는 사람은 있다.
 그런데 그런사람이 남자라면 그냥 병신낙인이 찍히고 조모임에서 다들 거르는 폭탄이 되는건데, 예쁜 여자가 그러면 여자는 아름이가 되어서 어떤 호구를 한마리 잡을 수도 있다.
 병신은 학점같은 수치로 확실히 티나게 문제가 드러나고 그중에 몇명은 군대 다녀오면서 정신 차리기도 하지만, 아름이들은 호구들을 통해서 학점관리도 잘 하고 졸업시즌이 되면 앞길이 막막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케이스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여자들이라고 특별히 남자보다 취업이 어렵고 그렇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위에 보여주는 그래프도 공대에서 여자들 취업이 더 잘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기사에서
"여자는 대학원까지는 나와야
그나마 취업을 할 수 있다는 교수의 조언 때문입니다."
 같은 말을 듣고 연구실을 들어갔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이건 속은거다. 교수님들이 취업 통계 조사하고 말한것도 아닐테고, 몇몇 인기 연구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구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학생들이 대학원 다니는게 좋으냐고 물어보면 교수님들은 거의 백이면 백 석사 하는게 좋다고 한다.
 그런데 속고서 이런말을 하면 안되지...

 다양한 이야기를 했지만 일단 한가지만 덧붙이면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공대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