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개 식용에 대한 단상

mt프로젝트 2018. 7. 16. 02:54

미리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들

연합뉴스 - (모레 초복…"개 식용 끔찍" vs "사육농 생존권 보장" 찬반집회)

노컷뉴스-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식용견도 축산물 등록해야" vs "개식용 금지 법안 만들자")

오마이 - ("식용 개 만들려고 교배시키는 나라, 한국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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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더운가 싶더니 이제 곧 복날이다.

그리고 복날이라 역시 개고기 반대 집회가 열린다. 그리고 이번 정권은 "진보" 정권이다 보니 식용견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특히 더 기대를 가지고 강한 어조를 내고 여러 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식용견은 왜 금지되어야 하는 것일까? 정말 개를 먹는다는것은 문제가 있는 행위인건가? 식용 개 농가에서는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나는 이 부분들이 정말 궁금해졌다.


 그런데 식용견은 왜 금지되어야 하는걸까?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에도 식용견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명확한 논리가 없다. 예를들어 개고기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어째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그렇게 맛있게 먹으면서 개고기는 받아들이지 못하느냐" 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논리를 짜내지 못한다.

 사실 동물보호단체의 입장에서는 개고기만이 아니라 그냥 육식 자체를막고 싶겠지만 대부분 인류의 보편 상식상 극단적 채식주의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만큼 개고기 반대론자들은 육식 자체에 대해 반대 의견의 내지는 않는다. 지극히 정치적이다.

 이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인류는 살아오면서 자연스레 육류를 섭취해왔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가족같이 생각하고 길러왔던 누렁이도 결국 잡아 먹었고, 징기스칸의 몽골제국도 친구나 다름없던 말고기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무시한다. "은수저" 라는 일본 만화책을 보면 주인공은 귀여운 새끼돼지를 기르고, 나중에 결국 도축되어야 하는 그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한다. 닭장에서 달걀 출하량이 충분치 않으면 암탉들을 전부 폐사 시키고 새로 교체하는것에 대해서도 이해하며 좋은 품질의 우유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젖소를 도태시키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이해한다. 이는 "식품 산업"에 대한 이해이며 더 적은 소모로 더 많은 식량을 만들어내는 효율적 시스템에 대한 이해다.

 동물 보호론자들은 이런 시스템적 요인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으며, 육류 섭취 쟈체를 반대 할 때에 대한 반감을 의식해서 동물보호론자들은 육류 자체에 대한 반대를 하는 대신 타겟을 좁혀 개고기에 대한 반대를 주장한다. 더 좁은 타켓을 가리키면서 더 약한 상대와 싸우겠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는 여기에 대해서 "소고기는 먹으면서 개고기는 반대하느냐는 주장은 동물에 대한 하향 평준화다" 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우리가 원하는것은 모든 동물권에 대한 상향 평준화다. 이것은 노예제, 신분제 등이 비윤리적 행위로 생각되는것과 같다" 라는 주장을 한다. 결국은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먹는게 아니라 개고기도 소고기도 금지해야된다." 라는 주장을 하고싶지만 정치적 부담을 고려하여 개고기만을 타게팅 하여 반대하는 것이다.

 그럼 다른 고기 소비와 비교하여 개고기 소비는 어째서 문제가 되는걸까? 강아지가 송아지나 새끼돼지보다 더 사람들과 친하다는점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제대로 이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꼬마돼지 베이브"나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워낭소리"를 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개 식용에는 반대함녀서 그보다 훨씬 귀여운 돼지, 소, 닭의 동물권을 주장 할 수 있을까? 그들은 개 식용을 반대 하면서 동시에 부드럽게 살살 녹는 업진살을 먹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사람, 혹은 다른 대상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개 식욕에 대한 뉴스를 찾아보면 "잔인한 도축" "비인간적인 사육환경" "끔찍한 과정" 과 같은 자극적인 멘트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런것들은 얼마나 사실일까? 그리고 이런것들이 얼마나 문제가 될까? 그리고 이런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까?

 이런 내용들은 어느 뉴스에서도 다루어지지 않지만, 사실 이 부분이야말로 개 식용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현재의 식용견 도축 과정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사육환경이 너무 처참하다고 가정할때,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이 내어 놓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 주장은 당연히 "다른 동물들의 사육 시스템을 참고하여 도축 과정을 정상화 시키고 사육 환경을 정상화 시켜라." 는 주장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개 식용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이런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분명 도축업자들 측에서는 할랄푸드 만들듯 분명한 시스템과 절차를 만들어주면 거기에 맞춰 적절한 절차를 지길것이라는 의견이지만 동물보호론자들은 이런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이들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더 귀여운 생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만 관심이 많으며, 극단적인 이들은 그냥 고기 자체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니 제대로된 의견이 나올 수 없다.

 이들은 그저 거위 간을 억지로 부풀려서 파는 푸아그라에 대해서도 별 말이 없고 잔인하기로 유명한 오르톨랑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없던이들이다. 다른 이들이 안타까워 하는 부분을 이해하며 그 의견을 잘 반영하여 합리적인 도축 시스템을 만들겠다는것에 대해 제대로된 의견을 줄 수 없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현재의 국내 개 도축 시스템이 후진적이고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이것을 더 좋게 가다듬을 생각을 하지 않고 개 도축 자체를 금지시키겠다는 주장은 그저 편협한 극단주의자의 주장일 뿐이다. 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변화를 받아들일준비가 되었을 것이며, 적은 숫자나마 남아있는 소비자들 또한 더 인간적인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엇으리라 생각한다.

 

 집에서 열심히 물질하는 누군가에겐 생선회가 잔인 할수 있고, 집에서 귀여운 병아리를 키우는 누구에게는 치킨집이 잔인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들은 인류가 수천년에 걸쳐 만들어온 식문화에 대해 이해하며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으로서 모듬살이를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